딩동! 새글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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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한 프랑스 행정에 길을 잃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할 때마다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받는다. 내가 여기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내 삶이 이 나라와 깊은 연관이 생겼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나는 한낯 외국인일 뿐이다. 한 나라의 시스템은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역사적 맥락에서 구축된 것이기 때문에 불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삶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는 효율성과 유연함에 대해 큰 의문을 품는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특히 올해는 무력감을 느낀다. 비자 갱신 시스템을 모두 온라인 절차로 바꿨기 때문이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곳에서 이런 온라인 시스템은 효율성을 높이는게 아니라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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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학시기 / 휴가풍습 / 여행계획 팁
오늘은 프랑스 학교방학 시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로 학교 진학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뿐만 아니라 프랑스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 유용하리라 봅니다. 방학이 되면 아무래도 여행을 하는 가족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시기에 유명한 관광지 및 휴양지는 평소보다 많이 붐빕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최소 한, 두 달 전에 휴가 계획을 마치기 때문에 웬만한 가성비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는 금방 자리가 차버립니다. 특별히 7-8월이면 유럽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듯이 제대로 마음먹은 유럽 사람들이 전국구로, 전유럽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유럽여행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학교방학 공식 스케줄 학교방학 스케줄은 보통 3년 단위로 나오는데 정부 서비스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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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본능이 깨어나다
삼 년 동안 한국에 가지 않았다. 그래도 잘 살았다. 한국 음식을 딱히 찾지도 않고, 마트에서 보이는 대로 식재료를 구해서 잘 해먹었다. 파스타도 잘 먹었고, 치즈도 곧 잘 먹었다. 르방으로 효모빵 만드는 법도 배웠고 피자도 반죽부터 조리한다. 샐러드를 먹어야 끼니를 제대로 떼운 것 같고, 신라면을 먹을 때면 스프가 너무 매워 반만 넣을 정도로 내 입맛은 프랑스인이 다 되었다. 그래도 푹 끓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순간이 오곤 했다. 고사리와 토란대를 넣어 팔팔 끓인 육개장에 갖 지은 흰쌀밥을 말아먹고 싶은 그런 순간이. 그동안 잘 지냈지만 삼 년째 되니 집에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8월에 한국에 갔다왔다. 첫 주는 부모님댁에서 지냈는데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으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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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대중교통 싸게 이용하는 획기적인 방법
스위스 전국구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이버 데이 패스를 구매하는 것! 이 패스가 있으면 24시간 동안 어느 지역에서든 버스, 트램, 페리, 기차, 지하철 할 것 없이 모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페리 추천 : 툰 호수, 브리엔츠 호수, 루체른 호수 하루동안 스위스 알차게 다닐 수 있는 경로 추천 : 인터라켄 - 베른 - 루체른 다만 가격은 날이 임박할수록 점점 비싸지니 미리 구매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스위스를 누리도록 하세요! 스위스 교통편은 뭐든지 미리 계획할수록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고정된 가격이 아니랍니다...! 세이버 데이 패스는 티켓은 이용하려는 당일부터 최대 6개월 앞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찍 예매하면 평균 52스위스 프랑에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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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2016년 스위스, 프랑스 여행기)
제네바 구석구석
2016년 12월 26일 아침부터 눈이 부셨다. 커튼 사이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햇살이다!” 드디어 이불처럼 제네바를 덮고 있던 안개가 완전히 걷힌 것이다. 제네바의 취침이 끝났다. 시내를 돌아다니기에 완벽한 날씨. 오늘 우리의 일정은 제네바 구시가지를 도는 것. 쟌의 어머니께서 우리의 가이드가 되어주시겠다고 했다. “Follow me!” 늘 유쾌하신 쟌의 어머니가 외쳤다. 쟌과 나, 토마스는 어머니의 차에, 마린은 그레이스의 차에 탑승했다. 두 대의 차가 나란히 제네바 중심부를 향해 달렸다. 가는 동안, 쟌은 어머니와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고 나와 토마스는 창밖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어느새 우리의 차는 제네바 역사박물관 앞 공용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박물관은 반듯한 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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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2016년 스위스, 프랑스 여행기)
크리스마스 마니또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모두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뒀던 선물을 집어들어 부엌으로 모였다. 식탁 중간에 모아 놓으니 산더미였다. 그 주위를 오순도순 둘러 앉으니 그렇게 푸근할 수가. 선물교환의 시간! 쟌의 가족의 크리스마스 전통(?) 중 하나가 마니또이다. 매년 성탄절날 이름을 뽑는다. 일 년 동안 비밀로 해뒀다가 크리스마스 때 그 사람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서로 대단한 선물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매년 그렇게 서로를 챙기고,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하고 성탄절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게다가 손님으로 온 나와 토마스를 위해 선물을 일일이 준비한 것도 감동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성탄절이 기독교와 함께 자리잡은 휴일이라 그리 긴 전통이나 형식이 없다. 그저 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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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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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한 프랑스 행정에 길을 잃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할 때마다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받는다. 내가 여기서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은 내 삶이 이 나라와 깊은 연관이 생겼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나는 한낯 외국인일 뿐이다. 한 나라의 시스템은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역사적 맥락에서 구축된 것이기 때문에 불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삶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는 효율성과 유연함에 대해 큰 의문을 품는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특히 올해는 무력감을 느낀다. 비자 갱신 시스템을 모두 온라인 절차로 바꿨기 때문이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곳에서 이런 온라인 시스템은 효율성을 높이는게 아니라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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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본능이 깨어나다
삼 년 동안 한국에 가지 않았다. 그래도 잘 살았다. 한국 음식을 딱히 찾지도 않고, 마트에서 보이는 대로 식재료를 구해서 잘 해먹었다. 파스타도 잘 먹었고, 치즈도 곧 잘 먹었다. 르방으로 효모빵 만드는 법도 배웠고 피자도 반죽부터 조리한다. 샐러드를 먹어야 끼니를 제대로 떼운 것 같고, 신라면을 먹을 때면 스프가 너무 매워 반만 넣을 정도로 내 입맛은 프랑스인이 다 되었다. 그래도 푹 끓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순간이 오곤 했다. 고사리와 토란대를 넣어 팔팔 끓인 육개장에 갖 지은 흰쌀밥을 말아먹고 싶은 그런 순간이. 그동안 잘 지냈지만 삼 년째 되니 집에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8월에 한국에 갔다왔다. 첫 주는 부모님댁에서 지냈는데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으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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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 준비
한 사람의 삶이 일어나기까지,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지. 어떤 필요를 발견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어도 응급처치일 때가 많고 진짜 필요와 문제는 건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제대로 도와주고 싶어서 오늘 하루 더 만나고, 시간을 더 보내고, 친구가 되고 삶의 희로애락이 오간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상처 받는 순간도 생긴다. 상대방이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마음과 생각, 행동과 말 속에 돋아난 가시는 그들을 할퀴고 또한 나를 할퀸다. 가난, 가정 불화, 폭력, 중독, 우울증 등등. 가시의 원인이면서도 가시의 결과이기도 한. 불행은 고리를 만들고 고리는 블랙홀이 되어간다. 한 번 긁히면 생각이 많아진다. 불행의 고리에 갖힌 친구들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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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시간
블로그에 점점 글쓰는 횟수가 낮아진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 우선순위가 바꼈음을,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아졌음을, 하루하루가 더 즐겁고 유일해졌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정말 할 일이 너무 없어서 스스로 일을 만들지 않으면 절망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나의 답답한 심정과는 달리 유럽에서의 일상은 정말 천천히 갔다. 일이 꼭 있어야 삶에 의미가 생기는 건 아니지 않냐고,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음미라하는 신랑의 말이 이해는 되도 위로로서는 빵점이었다. (지금은 그래. 그 말을 잘 알겠고 가끔 그때가 그립다.) 블로그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베이비시팅이 내 주업인 그 때 블로그라도 해야 자존심이 덜 구겨질 것 같았다. 어떻게든 액티브함을 유지하고 싶었고 나를 개발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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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스코댁의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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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시인과의 인터뷰: 윤하원, 『끄적이는 인생』
2020년은 유별났던 해가 아닌가 합니다. 코로나가 전세계로 마비됐고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습니다. 심리적, 생활적, 관계적으로 많이 위축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을 누릴 수 없어서 밖에 꽃이 폈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런 시기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끼는 동생이 시집을 출간했다는 것입니다. 윤하원의 "끄적이는 인생." 그런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동생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자신의 삶을 부지런히 일구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시기에도 동생은 예쁜 꽃밭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자신의 시절과 때를 쫓아 과실을 맺어가고 있구나... 그녀의 출판과 함께 특별 인터뷰를 요청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올해는 그녀의 아버지인 윤영철 목사님께서 책을 출판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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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는 베토벤『베토벤, 최은규』
이 책을 소개하기 전 먼저 아르테에서 출간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는 대중이 고전에 좀 더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각 작가들은 거장이 주로 활동했던 국가와 도시들을 다니며 당시 상황과 작품에 대해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이 시리즈는 여행서처럼 우리를 거장들의 도시로 안내하고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가 거장의 삶과 고전을 만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첫 번째, 베토벤의 주무대였던 오스트리아 빈에 가보고 싶다. 두 번째, 베토벤의 작품을 각잡고 들어보고 싶다. 저희 집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휴가철에 갈 수 있긴 한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은 시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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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독서! 난민이 된 여인들 이야기『We are displaced, Malala Yousafza』
제작년 여름, 한국에서 제네바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경유시간이 넉넉해서 서점에 들렀었죠. 딱히 책을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제 마음을 낚아채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바로 난민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 스위스에는 약 110,000명 (2019년 기준 출처:The World Bank)의 난민이 있습니다. 한 동네에서 난민이신 분과 마주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또한 제네바에는 수많은 국제구호단체, NGO 등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난민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을 쉽게 만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난민을 대상으로 수년간 프랑스어 교사 일을 해오셨습니다. 지금은 난민이슈에 조금은 눈이 트였지만 제작년 제네바에 왔을 땐 아는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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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독서활동
벌써 2월입니다! 즐독즐거운 독서생활하고 계신가요? 저는 1월에 목표했던 대로 두 권을 완독하긴 했는데 "좁은 문, 좁은 길"이 굉장히 짧은 소책자더라구요! 허허. 분량이 너무 아쉬워서 세 번째 책을 완독해보고자 애썼는데 잘 안됐습니다 ^^;; 제가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한 권 쭉- 끝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좋은 점이 있다면 아마도 이번 달에 완독하는 책이 후두둑 나올 것 같다는?! 해외거주자의 책읽기 해외에 거주하다 보니 한국어로 된 책 읽기가 많이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밀리의서재 어플리케이션을 만나면서 저의 독서가뭄이 끝났답니다! 책 보유량이 타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트렌드있는 책들을 빠르게 업데이트해줘서 저는 행복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어요. 또 월정액 도서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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