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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로그

열여덟 살 시인과의 인터뷰: 윤하원, 『끄적이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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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유별났던 해가 아닌가 합니다.
코로나가 전세계로 마비됐고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습니다.
심리적, 생활적, 관계적으로 많이 위축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을 누릴 수 없어서 밖에 꽃이 폈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런 시기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끼는 동생이 시집을 출간했다는 것입니다.
윤하원의 "끄적이는 인생."
그런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동생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자신의 삶을 부지런히 일구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시기에도 동생은 예쁜 꽃밭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자신의 시절과 때를 쫓아 과실을 맺어가고 있구나...

그녀의 출판과 함께 특별 인터뷰를 요청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었습니다.
올해는 그녀의 아버지인 윤영철 목사님께서 책을 출판하신다고 합니다.
출판사에 원고가 이미 들어갔고 인쇄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끈한 신간이 나오기 전, 시인과 나눴던 인터뷰를 회고해봅니다.

 

우리의 인생은 흘러가는 이야기와 같다. 그 흘러가는 이야기를 멈춰 세워놓고 곰곰이 들여다보다가 다듬고 모양을 내어 작품으로 만들어놓은 18세 시인이 있다. 윤하원.

열여덟, 소녀, 그리고 시인. 세 단어의 조합이 그리 평범한 조합은 아니다.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진로를 고민하며 치열하게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본인의 인생을 진중하게 달아보고 거리에 피어난 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시인. 나는 그녀의 첫 시집 탄생 축하와 함께, 얽힌 이야기들이 궁금하여 특별 인터뷰를 요청해보았다. 시인은 고맙게도 흔쾌히 응해주었다.

 

시인과의 인터뷰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홈스쿨러, 시인, 작가 등 특별한 수식어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일상적이고 평범한 걸 가장 좋아하는 학생, 윤하원이라고 합니다.

Q. 시집을 출간하시면서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A. 음.. 솔직히 말하면 좋습니다.(웃음)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고 그보다 더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느끼고 있어요. 특히 주변에서 이제 시인 혹은 작가님으로 불러야 되겠다고 하실 때마다 성취감, 책임감, 부담감이 더 신이 나서 몰려오곤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있으니까요.

Q. 시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셨고 그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A. 책 본문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글을 깨작깨작 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건 아마 2017년도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저의 친언니가 타지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언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하고, 힘든 타지 생활로 많이 지쳤을 언니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기도 해서 그냥 주르륵 글을 써서 보내줬었죠. 그런데 그 글을 본 가족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었습니다. 그에 저는 그게 너무 좋아서 꾸준히 시를 쓰기 시작했죠. 그러니 깨작깨작이 끄적끄적이 될 수 있는 데 가장 큰 계기가 된 건 저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고,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저의 동기는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힘을, 위로를, 희망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이 책이 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A. 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저를 대신할 수 있는 책이고,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책이고, 저와 관계된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는 책이고, 저의 진심이 가득 담긴 책이기 때문이지요.

Q. 현재 하고 계시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지금 현재는 대한민국 수험생의 일원으로서 글을 끄적이는 것은 잠시 멈추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끄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확실한 게 없어서 따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뭘 하든지 ‘남을 제대로 섬길 수 있는,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예정입니다.

Q.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면 어떤 장르, 어떤 내용인가요?

A. 사실 지금도 구상해놓은 작품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장르도 시, 소설, 드라마 대본, 동화책 등 다양하게요. 그중에서 ‘끄적이는 인생’ 바로 다음으로 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제가 구상해놓은 소설 중에서 시가 주는 힐링감을 가장 많이 닮아있는(?) 소설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특이한 서술 방식과 더불어서 힐링, 반전, 약간의 코미디를 다 품고 있는 로맨스물인데 작가인 제가 봐도 주인공들이 정말 매력적인 소설이죠. 이게 세상에 나오게 된다면.. 아,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상상만 해도 너무 신이 나네요.

Q. 이 시집을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A. 솔직히 말하면 저에겐 모두가 다 대상입니다. 이건 제 책이어서가 아니라 문학, 그중에서도 운문 분야는 모든 대상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분야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정 대상을 정할수록 그 대상에게만 유효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별로 어렵지 않은 제 시집으로 ‘시는 지루해’, ‘시는 어려워’와 같은 편견은 깨고 각박한 이 현실 속에서 책과 함께 조금의 힘이라도, 위로라도, 희망이라도 얻으며 진정한 푸르른 봄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윤하원 시인의 첫 출간이 내게 뜻깊은 것은 단순히 그녀와 친분이 있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 내가 글을 애정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며, 뜻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으킬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윤하원 시인의 끄적거림은 계속될 것이고 "남을 제대로 섬길 수 있는, 살릴 수 있는" 삶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윤하원 시인의 "끄적이는 인생"은 네이버 책,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을 통해 온, 오프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온라인 서점 및 구매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90604 

 

끄적이는 인생

윤하원 시집 『끄적이는 인생』은 크게 5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까치〉, 〈누렁이〉, 〈이름 모를 새〉, 〈첫눈엔딩〉, 〈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book.naver.com

 

 

윤하원 시인 프로필 (네이버 책 제공)

2002년 2월 6일 부산에서 출생하여 홈스쿨링의 다양한 경험을 누리면서 초졸 및 중졸 검정고시를 마무리하였고, 2020년 현재는 고졸 검정고시와 대입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아빠, 엄마 그리고 언니와 함께 이후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출판사 서평 (예스24 제공)

열여덟 소녀에게 다가온

자연(Nature), 감정(Emotion), 사회(Society), 믿음(Faith) 그리고 사랑(Love)

저자가 고집했던 시집의 제목은 ‘끄적이는 인생’이다. ‘끄적인 일상’이 지금 당장 보기에는 볼품없어 보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끄적인 내용’이라면 그것은 ‘별과 같이 빛나는 것’이라고. 이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일상’은 언제나 '별과 같이 빛나는 인생’이라고. 그러니 우리의 ‘끄적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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