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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크리스마스

노엘 노엘 크리스마스 당일은 마침 주일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교회에 갈 채비를 마쳤다. 스위스 와서 처음 가보는 교회. 어떤 곳일까? 우리나라처럼 크고 높은 빌딩일까? 몇 명이나 모일까? 찬양팀은 어떨까? 목사님 설교는 어떨까? 많은 것이 궁금했다. 쟌의 가족들과 쟌을 봤을 때 그들이 속한 공동체는 웬지 포근할 것만 같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차가 멈춰 섰다. 도착한 것이다. 내리고 보니 농장 한 가운데.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는 푸른 초원. 풀을 뜯고 있는 소들. ‘한겨울에도 이렇게 푸른 풀이 돋아날 수 있구나.’ 바람을 따라 소의 목에 걸린 종이 덩그렁 덩그렁 투박하게 울렸다. 음머 – 풀내음, 소똥냄새, 농기계에 뭍어있는 오일 냄새. 할머니댁이 떠올랐다. “교회가 어디에…?” “여기야, 여기... 더보기
이게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는 스위스 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인에게 굉장히 특별하고 중요한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일년을 살았다고 할 정도라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부모님댁으로, 친척 집으로 모여든다. 우리나라로 치면 설 명절인 셈. 스위스와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걸쳐 보통 일주일, 길게는 10일 정도의휴가를 낸다. 쟌의 가족에게 ‘성탄절날이면 매번 가족들이 다 모였냐’고 물어봤다. 마린은 딱 한 번 빼고는 그렇다고 했다. 쟌이 타국에서 NGO일을 하던 때였는데, 부모님이 쟌을 만나러 가셨다고 했다. 쟌도 그 때를 빼고는 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모이면 보통 뭘 하고 시간을 보내나요?” 쟌의 집은 전통적으로(?) 마니또를 했단다. 선물을 교환하고 나면 제비뽑기를 해서 다음 년도 마니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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