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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1년 전 이맘때 - 나그네의 짐싸기 이민갈 때 어떻게 짐을 싸야 할까?내 평생을 살아온 우리나라를 뒤로 하고 떠나려는 사람은짐을 도통 어떻게 싸야하나? 내가 한국을 떠날 땐 나와 신랑의 미래가 확실히 정해져있지 않았다.최소 6개월 스위스에서 살건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신랑이 하는 일과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 우리의 미래는 굉장히 불투명했다.하나 확실한 건 우린 한국을 떠난다는 것. 한국으로 금방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내 26년을 캐리어에 넣기 시작했다.보통 위탁수화물 용량은 24kg. 에티하드 항공은 30kg.거기에다가 기내 수화물은 7kg까지.그래서 에티하드를 선택했는데 그래도 26년을 37kg에 다 넣기란 턱없이 부족했다. 우선 나는 옷부터 골랐다.제네바의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물가를 기억하며최대한 지출을 줄이기위해짐을.. 더보기
신랑이 자란 동네 신랑의 손때와 추억 덕지덕지 뭍은 동네를 천천히 걸었다.신랑은 이 동네에서 태어나 이 동네에서 자랐고 부모님이랑 누나네 식구가 아직도 이곳에 산다.구석구석이 다 그의 놀이터였기에 들을 이야기가 참 많았다. 스위스는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가 다닌 초등학교는 1881년 첫 개교 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그렇기에 그가 뛰어놀았던 장소 그대로를 가보며 빛나는 금발에 푸른 눈빛을 하고 보조개 핀 얼굴로 개구쟁이 짓을 했을 그를 상상해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신랑의 추억보따리를 풀게 한 건 그의 가족과 친밀했던 한 남자의 장례식. 그가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를 끝내 쓰러뜨렸다.신랑은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와 같은 동네에서 살았고 초등학교 바로 맞.. 더보기
해외이사 - 내 26년을 37kg 으로 압축하다 이민갈 때 어떻게 짐을 싸야 할까? 내 평생을 살아온 우리나라를 뒤로 하고 떠나려는 사람은 짐을 도통 어떻게 싸야하나? 내가 한국을 떠날 땐 나와 신랑의 미래가 확실히 정해져있지 않았다. 최소 6개월 스위스에서 살건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신랑이 하는 일과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 우리의 미래는 굉장히 불투명했다. 하나 확실한 건 우린 한국을 떠난다는 것. 한국으로 금방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내 26년을 캐리어에 넣기 시작했다. 보통 위탁수화물 용량은 24kg. 에티하드는 30kg. 기내 수화물은 7kg까지. 그래서 에티하드를 선택했는데 그래도 26년을 37kg에 다 넣기란 턱없이 부족했다. 우선 나는 옷부터 골랐다. 제네바의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물가를 기억하며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위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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