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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한국편 스페셜] 여명 - 해외입국자, 앰뷸런스타고 집으로 가다 "ㅇㅇ 가는 분, 어디 계세요?" 동대구역 선별소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나를 찾았다. "아, 접니다..." 내가 손을 들자 그분께서, '서류 작성 끝나시면 바로 앰뷸런스로 모셔드릴게요.'라고 했다. "앰뷸런스에 저 혼자인가요?" "예." 웁스. 나 한 사람을 위해서 그 먼 거리를...?! 감격스러웠다. 프랑스 친구들에게 알려주면 분명 놀랄 게 틀림없다. 나 조차도 놀랐는걸! 선별소에서 서류를 작성한 뒤 구급차에 올라탔다. 난생처음으로 타보는 구급차. 주위를 찬찬히 둘러봤다. 스타렉스를 개조한 것 같은 형태였다. 문을 열면 바로 앉는 좌석이 하나 있고 그 옆에는 침상이, 침상 옆에는 응급용품을 보관하는 진열대가 길게 있었다. 운전석과 환자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고 유리창문이 나있었다. "더우시면 말씀하세요.. 더보기
한국편 스페셜] 여명 - 해외 입국자, 공항에서 집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춰 서기 전 유심칩을 갈아 끼웠다. 전원을 다시 켜자마자 문자가 떴다. "안녕하세요. ㅇㅇ군 보건소입니다. 동대구역 도착 시간 이 번호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불안한 시국에도 최선의 친절로 함께해준 승무원들께 작별 인사를 건네며 새벽 깔린 인천 땅에 살포시 발을 디뎠다.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검역에 들어갔다. 한국어로 '오염지역 방문자 신고'라고 쓰인 부스였다. 오염지역......? 단어 선택이 상당히 불쾌했지만 새벽부터 형광등 훤히 밝히고 꼼꼼히 일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보자 고마운 마음에 나쁜 감정은 이내 가셨다. 오염지역 방문자 신고 부스에서부터 집까지 상당히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코스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오염지역 방문자 신고 부.. 더보기
한국편 스페셜] 여명 - 코로나 상황에 비행기 타기 새벽 4시 50분. 알람이 울렸다. 베개에 잠시 얼굴을 파묻었다가 눈을 번쩍 떴다. 이대로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아침 비행기를 놓칠 판이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아빠의 카톡이 와있었다. 공항에 마중나오지 못한다는 메시지였다. "미야, 내일 개인 마중이 안되네. 그래서 공항에 오면 코로나 검사 후 광명역으로 가서 KTX로 동대구로 간다. 동대구에서 사설 앰뷸런스로 집까지 오거든. 우리 군이랑 사설 앰뷸런스랑 계약되어 있대. 먼저 읍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후 집으로 데려다줄 거야. 앰뷸런스는 20만 원 군에서 지원하고 아빠가 10만 원 주면 된다. 우리가 가면 되는데 그러면 우리도 자기 격리해야 되네. 그럼 시장은 누가 보노? 농사도 지어야 하는디...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해야겠네. 본소에서 네 폰으로 연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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