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네바살이

유럽에서 가성비 갑인 음식은 일년 만에 다시 온 케밥집. 처음 왔을 땐 별로 맛있는지 몰랐다. 신랑이랑 냉랭한 기운 채 가시기도 전에 와서 그런지 양고기가 너무 비렸는지... 나는 믹스케밥을, 신랑은 양고기 케밥을 시켰다. "나 작년에도 믹스 시켰던가?" "응. 작년에도 너는 믹스, 나는 양 시켰어." 왠지 그런 것 같아 물었는데 진짜네. 한참 고민해서 믹스를 주문했는데 결국은 작년이랑 같은 메뉴를 선택했다니. 고민한 내용도 같았던 것 같다. '닭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것만 먹긴 아쉽고 양고기만 먹기도 아쉬우니 어차피 같은 가격인 거 믹스를 시키자'라는 사고과정. 내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믹스를 시킬지도 모른다. "그런데 포장해가려는 거 아니었어? 왜 먹고간다고 말한거야?" 내가 물었다. "엇, 그러고 싶은 거 아니었어...? 에이.. 더보기
제네바 도심 스케치 / 쟌의 집 공항에서 출발하여 도심으로 들어선다. 언제 지었는지 알 수 없지만 19, 20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본 것 같은 건축물들이 줄줄이 보인다. 도시가 고유한 색깔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짓더라도 비슷한 디자인으로 지어야하며 굉장히 까다로운 건축 심사를 통과해야 한단다. 잘 차려입는 사람들이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거리를 활보한다. 꼭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함과 세련된, 도도함이 뚝뚝 묻어난다. 지상 위로 전차가 지나갔다. 트램이라고 불리는 이 교통수단은 버스만큼이나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지하철은 없지만 왠만한 곳은 트램으로 다 갈 수 있으며 트램을 위한 전선이 길게 설치되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후 3시쯤이었는데 교통이 굉장히 혼잡했다. 차가 시원하게 달리지를 못하고 가다서다..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