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생활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게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는 스위스 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인에게 굉장히 특별하고 중요한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일년을 살았다고 할 정도라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부모님댁으로, 친척 집으로 모여든다. 우리나라로 치면 설 명절인 셈. 스위스와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걸쳐 보통 일주일, 길게는 10일 정도의휴가를 낸다. 쟌의 가족에게 ‘성탄절날이면 매번 가족들이 다 모였냐’고 물어봤다. 마린은 딱 한 번 빼고는 그렇다고 했다. 쟌이 타국에서 NGO일을 하던 때였는데, 부모님이 쟌을 만나러 가셨다고 했다. 쟌도 그 때를 빼고는 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모이면 보통 뭘 하고 시간을 보내나요?” 쟌의 집은 전통적으로(?) 마니또를 했단다. 선물을 교환하고 나면 제비뽑기를 해서 다음 년도 마니또.. 더보기 늦었지만 에스칼라드! 2016년 12월 23일 저녁 저녁을 다 먹고 테이블을 치웠다. 쟌의 어머니가 예쁘게 생긴 단지 하나를 테이블 중앙에 놓았다. 초콜릿 냄비라고 했다. “우리 에스칼라드를 기념할 거야! 에스칼라드가 어떤 날인지 기억나?” 쟌이 물었다. “음…으응?” 쟌이 전에 설명을 해준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났다. “제네바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데! 이 날이 없었으면 제네바도 없었다……. 프랑스의 사보아군대가 칠흑 같은 한밤 중에 제네바를 정복하러 왔는데 제네바 시민들이 모두 용감하게 싸워서 승리한 날이야.” “한 아주머니는 끓는 수프 냄비를 통째로 적군 머리 위에 내던졌어. 이 이야기에서 초콜릿 냄비 부수는 전통이 생겼어.” “초콜릿 냄비는 최연장자랑 최연소자가 손을 맞잡고 부숴야 돼.” 가족들이 돌아가며 열심히 설.. 더보기 학교 구경 “내 모교 구경해볼래?”학교에 무슨 볼거리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볼거리가 참 많았다. 학생들의 연구과정을 담은 프린트물, 연구 관련 기사, 실험 모형, 공지사항과 학교생활과 관련된 알림 및 학생을 위한 행사 전단이 벽면 여기저기를 채우고 있었다. 비어있는 벽이 거의 없었다. 학습이 교실에 정체되어 있지 않고 학교 모든 공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도서관에 가보자! 내가 쓴 논문이 아직 있을거야!”“응? 여기 고등학교라고 하지 않았어? 무슨 논문?”“음……, 그게 스위스는 학교 시스템이 달라서 뭐라고 할까… 학사와 석사 그 중간 단계쯤의 논문?”스위스는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칸톤마다 정책이 달라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그래.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학사와 석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