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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로그

연초인데 벌써 이불 밖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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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이 문장

  • 다들 열심히 준비하는 시험은 벼락치기로 될 수가 없었다.
  • 내게 게으름이란,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쩌다 보니 같이 다니게 된 답답하고 눈치 없는 친구 같은 것이었다.
  • 막상 목표를 낮게 설정해도 시작이 반이라고 하다 보면 좀 더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목표는 10분이라고 설정해두고 '1시간 해야지' 마음속으로 과대 목표를 세우면 안 됩니다. 1시간을 하지 못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제가 생각할 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열심히 살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어쩌다 보니 (유년기, 성장기의 주변 환경 or 유전) 성실히 사는 게 습관이 되어서 점점 강한 빈도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졌거나(관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은 여러 번 성공의 경험을 겪으며 성취감이라는 내적인 동기를 찬찬히 쌓아온 경우입니다. 우리가 어쩌다 보니 성실히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그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 성취감 쪽을 공략해 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 스스로 자신을 혼내봤자 별로 무섭지도 않고, 행동 교정도 안 될 뿐더러, 그냥 기분만 나빠지기 때문이죠. 또한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욕만 저하시키는 아주 덧없는 행위입니다.
  • 계획은 적어야 계획이 됩니다.
  • 계획을 적고 나서 피드백하면, 이루면 이루는 대로 성취감이 들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개선점이 보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의지력은 사고력, 운동능력, 지구력처럼, 그리고 근육을 만들고 악기를 배우는 과정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키워나가는 종류의 힘입니다.

 

읽다가 무릎을 세 번 쳤습니다.

처음에는 문장을 너무 잘 써서 탁! 치고, 두 번째는 책과 내 삶의 싱크로율이 장난 아니라서 탁! 치고, 마지막으로는 솔루션이 너무 좋아서 탁 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게으름 탈출을 결심했다는 작가. 저는 그와 같이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어요. ^^;; 물론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게으르다고 정의하는지에 따라 삶에 대한 만족도나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겠죠. 남들이 보기엔 부지런하기 짝이 없는데 스스로는 '게으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그렇다면 작가가 내린 정의를 먼저 한 번 알아볼까요. 

게으르다

  1. 끝없이 미루기, 대충 해치우기, 시늉만 하기 등의 행동 패턴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는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패턴이 너무 익숙해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 1번의 행동 패턴으로 인해 반복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내적으로는 자기비하, 자괴감, 무기력에 빠지는 문제 등을 겪고 있으며, 외적으로는 일 처리를 못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본인의 커리어를 쌓지 못하거나, 성공의 경험이 없어서 동기부여가 안 되는 문제 등이 발생한다.

상당히 구체적이지 않나요? ㅎㅎ저는 밀레니얼 세대로서 이 게으름에 특히 취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일상이고 많은 양의 정보를 매번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삶의 방식, 배움의 방식을 갖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기회에 한정 없이 액세스 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다 좋아 보이는데 실상은 삶이 여러 부분으로 쪼개어진 것 같고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될지 모르겠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너튜브 잠깐 본다는 것이 시간 순삭이고, 그렇게 밤이 이미 와있고, 아 나는 오늘 무엇을 했지, 이곳은 어디, 나는 누구...... 그래서인지 작가가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으른 삶과 극복한 삶이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서 작가가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게을렀다던 사람이 책 한 권을 내는 작가가 되다니! 말 다 했네요. 저도 올해는 계속 엎기만 했던 목표들을 이뤄봐야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고 현실 가능한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점검하면서요. 

이제 새해가 밝았는데 벌써 이불 밖이 두려우신가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직 설날이 지나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속이지 마시고 이제는 가뿐히 이불 밖을 나설 수 있기를! 게으름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내 삶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개선시키고자 하는 애정이고 부지런함임을!

 

 

프스코댁이랑 2021년 책읽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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