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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기타 유럽국가

하루만 있어도 행복해 - 런던여행기(2) 빅벤, 런던아이 -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성당 - 버킹엄 궁전 - 대영박물관 하루만에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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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천지 런던! 구역을 정하면 이동을 줄일 수 있어요

넓기도 넓고 볼거리도 넘쳐나는 런던. 여행일정이 하루밖에 없었기에 저희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했어요. 다행히 볼거리들이 동, 서, 남, 북 구역별로 몰려있더라고요. 저희는 런던의 남쪽에 머물기로 계획했는데 이곳은 바로 왕가와 관련된 장소들이 밀접한 곳이에요. 저는 런던에 처음 가는 거라 영국의 정신적 중심이 되는 왕가가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

 

아무튼, 저희가 정한 코스는 빅벤과 런던아이 - 웨스트민스터 사원 - 웨스트민스터 성당 - 버킹엄 궁전을 돌아보는 것!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 몰려있어서 걸어서 구경하기가 좋답니다. 저희는 아침 8시 반에 빅벤에 도착해서 점심 쯤 이 구역 투어를 끝냈어요. 물론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버킹엄 궁전 입장 투어를 하게 된다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겠지만 런던 첫 방문이니만큼 겉핥기만 하자는 게 저희 생각이었어요. 게다가 사원이랑 궁전 입장권은 생각 이상으로 비싸더군요! 그 돈을 내고 입장을 해야겠다는 동기나 계기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와도 충분할 것 같아요^^;;

 

 

 

 

 

중간에 한 브런치 카페에 들려 아침식사를 했는데 인테리어도 예쁘고 에그베이컨버거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커피와 함께 대략 6파운드 정도 했어요.

 

브런치 카페 주소 > Farmer J. St James's, 8/9 Orchard Pl, London

 

Farmer J St James's · 8-9 Orchard Pl, London SW1H 0BG 영국

★★★★☆ · 음식점

www.google.fr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보다!

저희가 여행한 날은 금요일이었는데 마침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하는 날이었어요. 근위병 교대는 매일 하는 게 아니고 주로 월, 수, 금, 일요일에, 하루 딱 한 번, 오전 11시에 있습니다. 시간과 일정을 확인하시려면 이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changing-guard.com

 

 

이왕 버킹엄 궁전 쪽으로 가는 거, 근위병 교대식을 보자고 마음 먹고 10시 반에 궁전 쪽으로 갔답니다. 와... 그런데 후문에서부터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저희도 무리에 합세해서 교대식이 열리는 정문 앞까지 갔어요. 왕이 있는 곳을 향해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그렇게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게 벌써 인상적이었어요. 저희가 그나마 일찍 도착해서 교대식 도로 바로 앞에 서있었는데 생각이 좀 더 깊었더라면 아예 게이트 근처로 갔어야 했어요... 말을 타고 등장하는 근위병의 입장과 퇴장은 매우 잘 봤는데 궁전 마당에서 열리는 교대식 세리머니는 몽땅 놓쳤거든요 ^^;;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걸로^^;;

 

세리머니가 끝나고서 궁전에 있던 손님들이 하나, 둘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화려하고 럭셔리한 옷차림을 한 이들이 무리 속으로 섞여 평범하게 퇴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세팅장인가?! 멋스러운 빅토리안 펍에서

 

아침에 분명 햇살이 예뻤는데 점심쯤 되자 장대비가 쏟아지더군요. 방수기능이 되는 재킷을 입긴 했지만 신발은 미처 생각을 못해 양말이 점점 젖어들어갈 무렵, 저희가 상상하던 모습과 분위기의 식당을 발견했어요. 빅토리안 펍으로, 주변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동안에도 자신의 자리와 전통을 고스란히 보존하여 이들의 공존이 독특한 대조를 이루는 곳이었어요. 이곳에서 기가 막히게 맛있는 피시 앤 칩스와 한국인으로서는 조금 느끼했지만 맛있기는 매우 맛있었던 스테이크 애일 파이를 먹었어요. 크래프트 맥주 종류도 다양해서 영국의 맥주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저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싶네요 ㅎㅎ

 

피시 앤 칩스는 워낙 영국적인 메뉴이다 보니 가격이 금방 비싸질 수 있는데, 이곳은 16파운드로 주변 다른 식당보다 저렴했어요.

 

 

식당주소 > The Albert. 52 Victoria St, London SW1H 0NP

 

The Albert · 52 Victoria St, London SW1H 0NP 영국

★★★★☆ · 호프/생맥주집

www.google.fr

 

대영박물관, 후회없이 구경하기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고 충분한 쉼을 취하면서 (비가 꼴딱 젖으니 매우 피곤하더라고요), 저희는 다음 일정을 의논했어요. 제일 보고 싶은 건 다 본 느낌이라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는 때였어요. 그래서 왕립 미술 아카데미를 갈까, 아님 동쪽으로 움직일까 하던 차, 대영박물관에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영국 오기 전 일정을 짤 때 생각은 있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워낙 박물관이 크니까 오히려 시간소모이거나, 예약시간에 못 맞출 경우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접어둔 곳이었어요. 그런데 계획했던 곳을 아침에 다 본 터라 오후는 박물관에 가도 상관없겠다는 여유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예약을 당장하고 (입장료는 없어요. 다만 온라인예약을 하면 현장예약보다 빠르게 입장 가능해요.) 밥을 여유롭게 먹은 뒤 15시, 예약 시간에 맞춰 박물관으로 향했답니다. 가는 길에 보니 박물관 주변이 핫스팟이더군요. 다양한 매장들과 연극장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인마켓도 제법 있었어요!

 

 

대영박물관이니만큼 무엇을 볼 것인지 계획하고 가면 길과 마음을 잃지 않고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로제타스톤, 모아이, 키루스 실린더, 한국관과 일본관을 살펴보고 왔어요. 그렇게 한 시간 반, 대영박물관 투어를 만족스럽게 마쳤습니다.

 

대영박물관 외에도 무료로 입장가능한 곳이 많아요.

 

자연사와 동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Natural History Museum와 Grant Museum of Zoology

패션, 보석, 가구에 관심이 많다면 Victoria and Albert Museum

지난 왕조 초상화를 둘러보고 유명한 튤립 계단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Queen's House

세계적인 현대미술과 사진전이 열리는 Tate Modern

이름 자체로 권위 있는 왕립 미술 아카데미

중세부터 20세기까지 2천 점 넘는 그림이 있는 National Gallery

등등등...

 

무료입장일지라도 대영박물관처럼 예약이 필요한 곳인지 아닌지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시고 시간을 아끼시기 바라요!

 

그렇게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나니 저녁시간에 너어어어무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어딜 돌아볼 생각을 접고 (게다가 또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숙소로 향했어요. 가는 길에 베이글을 사 먹었는데 눈물 나게 맛있었어요 ㅠㅠㅠ 영국에서 베이글을 먹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클리쉐...

 

호그와트로 향하는 길과 브리티쉬 라이브러리

너무 행복해 보이는 꼬마아이와 헌신적인 역 직원분들^^;; 그 뒤로는 엄청난 줄이...

이날 일정은 아니지만 저희가 런던에 도착했던 날, 대영도서관에 들렸었어요. 여기는 해리포터가 호그와트로 향하는 기차역, Platform 9 3/4, King's Cross Station (줄이 엄청 길어요)에서 10분 떨어진 곳이에요. 영국문학을 전공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이 마음을 설레게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랬답니다 :) 도서관 건축구조와 인테리어도 인상적입니다. 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여기서 공부했으면 뭐라도 됐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학구열이 대단하답니다.

 

플랫폼 9 3/4은 인기가 대단해서 사진을 찍으려는 행렬이 엄청난 줄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다른 거 없고 그냥 플랫폼 이름이 붙어있을 뿐인데! 해리포터의 인기와 영향력이란...!! 그 옆에는 작은 상점이 있는데 책과 영화에서처럼 기괴한 이름이 붙은 젤리와 음료 등등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어요. 이곳도 입장하려면 줄을 엄청 서야 한다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서로의 아름다움과 가치, 성장과 성숙을 서로 뽐내기도 하고 감싸주기도 하는 런던의 건축과 도시계획. 창밖을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감탄을 연발하게 했던 런던. 생각보다 맛있는 게 많아서 배부르고 행복했던 여행. 떠나기도 전에 떠나야 하는 때를 생각하며 날 슬프게 했던 영국, 다시 돌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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