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스위스

스위스 기초의료보험: Krankenkassen, caisses maladie 혹은 casse malati

반응형

오늘은 스위스에 살면서 모르면 절대 안 되는!!! 보험 중 기초 의료보험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저는 행정부분에 굉장히 취약해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아는 신랑을 만나서 다행이죠.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반쪽인가 봐~ 하하하하하. 신랑한테 스위스 보험에 대해 여러 번 물어봤고, 신랑도 이런저런 방법 다 동원해 설명을 해줬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보험체계. 결국, 오늘 직접 찾아보며 모르는 부분을 메꿔보기로 합니다.

스위스의 정책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Federal Office of Public Health (FOPH) 홈페이지나 The Swiss authorities online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관련 소식으로 메인이 정복당해있더라고요. 아무튼, 오늘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따라가 보도록 할게요.

 

누가 내는가?

보험코너를 누르면 "의무 의료보험 덕분에, 스위스에 사는 누구나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첫 문장이 나오네요. 그렇습니다. 스위스에서 의료보험은 의무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누구나" 다 내야합니다. 그중에서도 꼭 내야 하는 기초 의료보험.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차이가 있다면... 너무 비싸다는 거...? (가격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릴게요.) 스위스에서 출생, 혹은 주소지를 등록한 때로부터 3개월 이내에 보험신청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험료가 적용될 때는 본인이 낸 것도 있지만 기부금과 연방 및 주정부 보조금도 포함되어 지급된답니다.

 

보험 적용 범위

이 기초 의료보험은 질병, 임신과 출산, 사고의 경우 적용됩니다. 각각의 내용에 대해 적용되는 비용을 정해놨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공평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보험이 완벽하게 적용됩니다. 임산부는 정말 비용 걱정할 필요 없이 초음파 검사받고 의사와 상담하고 입원하고 출산하고 퇴원하면 됩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초음파 검사 횟수가 적은 것 같다고도 하고 입원은 3일밖에 안 되는 등 (산후조리원 없음) 서비스 부분에 차이가 있기는 한 것 같아요. 스위스 기준에서 임산부가 받아야 할 기본 진료는 모두 커버가 된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출산 중 임산부와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취하는 조치에 대한 비용 같은 것도 - 수술비, 인큐베이터, 환자 상태에 따른 입원 연장 비용 등등 - 다 커버가 됩니다.

 

보험료 산정

이 보험료는 소득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단, 보험사와 거주하고 있는 칸톤 및 선택한 보험 유형에 따라 보험료 산정이 달라지게 됩니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교육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보험기관

스위스 연방정부는 약 60개의 보험기관을 지정해 기초보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골라서 보험에 가입하면 되는데요... ㅠㅠ어느 세월에 보험기관 하나하나 다 찾아보며 내 상황에 맞는걸 찾는단 말인가... 

이게 꽤 단순한 작업이 아니죠. 특히나 가족 수가 하나, 둘 늘거나 연봉이 달라지거나 나이를 먹으며 고려해야 하는 옵션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위스 사람들은 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많이 하더군요. 보험기관 정할 때 아무래도 주변에 조언해줄 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 이민을 오는 것이라면 배우자나 배우자 가족이 이미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아니라면... 크흑. 스위스 사람들 별명이 코코넛이에요. 겉은 빈틈없이 딱딱한데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취업이민을 오거나 유학을 오거나 어떤 경우를 통해서라도 오게 되면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우정이 끈끈한 친구 한 명쯤은 얻게 될 것이라 믿어요. 그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다섯 명이 되고. 스위스에서 인간관계는 그렇게 맺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 진짜 정 많은 스위스 사람들. (이곳에서 '정'이라는 개념을 찾게 될 줄이야.) 이들을 통해 보험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들에 큰 도움을 얻게 되기를 바랄게요!

제가 보험회사나 상품을 추천 해드리고고 싶긴 한데 지역별, 상황별, 나이별, 수입별로 맞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기도 참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우리나라였으면 국민건강보험센터만 연락하면 될 텐데 말이죠 ㅠㅠ 여기는 참 복잡하게 나눠져 있네요.

그나마 내 프로파일을 넣으면 맞는 보험상품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https://en.comparis.ch/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사이트를 볼 수 있습니다. 믿을만한 사이트라고 신랑이 방금 알려줬어요. 힛 

그리고 정부 선정 보험 기관 리스트!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 : https://www.bag.admin.ch/dam/bag/en/dokumente/kuv-aufsicht/krankenversicherung/verzeichnis-zugelassene-kv.pdf.download.pdf/oktober-2019.pdf

 

평균 보험료

보험기관마다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칸톤마다 또 보험료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내는 보험료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 얼마 정도 내는지 확인할 수 있게 정부에서 2019/2020년 대비 자료를 공지했습니다.

https://www.priminfo.admin.ch/downloads/zahlen-und-fakten/Mittlere_Praemien_PG2020.pdf

불러오는 중입니다...

위 링크에 첨부된 자료를 참고해보니 26세 이상 성인이 내는 보험료는 평균 374.4프랑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스위스 보험료 엄청 비싸요. 이건 기초보험료일 뿐인 것을...

보험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바젤슈타트! 483.2프랑. 오잉! 제가 살고 있는 제네바가 2등이네요. 483.1프랑. 바젤슈타트와 고만고만한 금액. 가장 싼 지역은 아펜첼 이너로덴으로 266.4프랑... 제네바가 스위스 평균보다 100프랑이나 더 내고 있다니! 국제기업들도 많고 경제가 그만큼 돌아가니까 보험료가 비싼 거겠지만 나는 허리가 끊어지겠소~ 신랑, 우리 아펜첼로 이사 가자 ㅠㅠ

 

나는 스위스 기초 의료보험 절대 절대 못 내겠는데요?!

스위스의 기초 의료보험은 필수이지만 예외의 경우를 수용하긴 합니다. 물론 아주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와 신랑은 스위스에 도착하고서 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신랑은 스위스 출국 신고를 하고서 근 10년간 NGO 워커로 해외에 거주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커버가 되는 보험기관에 가입을 했습니다. 결혼하고서 저도 이 보험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서 저희가 스위스에 오게 됐어요. 처음 올 때 계획은 6개월 후 스위스를 떠나는 것이었죠. 제네바 이민국에 이러한 사실을 설명했고 이민국은 우리가 스위스에 장기 거주하지 않을 것과 국제적으로 커버되는 보험 가입자라는 걸 감안, 기초 의료보험에 저희를 가입시키지 않았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위스 필수 보험, 이게 끝?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산재보험, 근로자 보험, 3개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연금, 스위스에서 살려면 알아둬야 할 보험의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보험제도로 그동안 머리가 아팠던 프스코댁. 오늘 기회를 통해서 윤곽을 잡아가는 듯하네요. 저같이 눈이 핑글핑글 도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아 비앙또!

p.s. 정부가 가장 많이 받은 Q&A를 모아서 낸 책자가 있습니다. 참고할 것이 많을 듯하여 링크를 첨부해둡니다.

https://www.bag.admin.ch/dam/bag/en/dokumente/kuv-aufsicht/krankenversicherung/sie-fragen-wir-antworten-oblig-kv.pdf.download.pdf/broschuere-sie-fragen-wir-antworten-e.pdf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