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스위스

스위스 배우자 비자 안나올 때/비자발급 걸리는 시간

반응형

 

배우자비자 (national visa D) 신청한지 3개월 넘었는데 아직도 안나올 때 [요약]

  • 대사관 직원분께 비자신청 번호를 알려달라고 문의합니다. 꼭 기록해두십시오.
  • 대한민국인은 스위스에 무비자 입국 90일 가능합니다.
  • 스위스국민의 배우자는 비자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스위스에 체류할 자격을 가집니다. 다만 OCP을 방문하셔서 스위스 입국 신고를 하시길 바랍니다.
    • 챙겨가면 좋은 것: 여권 (필수), 내 입국을 증명할 수 있는 비행기 티켓, 비자신청번호, 혼인신고서
  • 비자 심사 중에도 취업이 가능합니다. (제네바 기준) OCP에서 관련 서류를 받으신 다음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 대표자의 싸인을 받아 OCP에 제출합니다.
  • 체류 자격을 증명해야할 경우 OCP에서 permit certificate을 받습니다. 발급 비용은 25 CHF입니다. 

 

요즘 스위스 이민국이 참 많이 바쁜가봅니다.

제 비자가 아직도 안나왔거든요!!!

 

저는 작년 5월 3일, 한국에 있는 스위스대사관에서 내셔널 비자 D를 신청했습니다.

(남편이 스위스 사람이기에 가족재회 목적으로 신청했어요.)

제가 인터넷에 알아본 바, 그리고 대사관에 문의해본 바 보통 2-3개월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7월 초쯤이면 비자가 딱 나오겠지 생각하고 7월 15일자 비행기 티켓팅을 했습니다. (제 딴엔 넉넉한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어라, 비자가 안나온다...?!

 

6월 말부터 대사관에 거의 매일같이 전화했는데 감감무소식이더군요.

대사관에 한 번 전화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직원분과 통화하기까지 내선번호 엄청 눌러야 한다는거...

얼마나 초조하고 짜증나던지!

출국일 앞두고서도 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떡해요, 대사관 직원님!?"

 

그랬더니, 일단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니 여행객 신분으로 90일까지 체류하실 수 있다고.

그러다 비자가 나오면 프랑스나 독일 같이 주변국에 있는 스위스대사관에 비자를 송부할테니 그곳에서 받아 스위스로 재입국하라고...

간혹가다 나처럼 비자 못받고 간 사례가 있다고...

 

방법은 그렇게 있다하지만 비자 못받고 떠나는 사람 심정이 얼마나 불안한지 아시죠?!

 

저는 그날부터 카운트 달력을 프로필상단에 딱 띄워놨습니다.

스위스 도착 +1일, ... 요렇게 말이죠.

 

한 한달이 지나고서 주한 스위스대사관에 다시 연락해봤는데 아직도 제 비자가 안나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나는 스위스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출당하는 것인가...?!"

너무 불안해서 제네바 OCP에 갔습니다.

OCPOffice Cantonal de la Population et des migrations의 약자로 구청 + 외국인출입국 사무소 같은 곳입니다.

 

여러분, 만약 저같이 비자 신청 넉넉히 2, 3개월 전에 했는데 아무 소식을 얻지 못하고 스위스로 오게 되셨다면 꼭 OCP부터 가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꼭 일 잘하는 직원분을 만나시기를 기도합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제가 OCP에 가서 상담직원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 직원이 신입인지 뭘 잘 모르는거에요!

제 사정을 이렇쿵 저렇쿵 이야기를 했는데 "아, 스위스분이랑 결혼하셔서 있어도 괜찮으실거에요(추측형)... 왜 아직도 비자가 안나오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큰 소득 없이 돌아왔답니다.

이 때가 8월 말이었어요.

 

9월 말에 혹시 몰라 한 번 더 갔죠.

이번에는 직원을 제대로 만났어요.

"스위스국민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거주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서류에 현주소지, 스위스 도착 날짜, 여권번호, 등등을 작성해주세요. 구직을 할 경우, 소속 회사의 정보와 대표자의 싸인도 이 서류에 받아오셔야 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더군요. 근데 이 서류! 저번에 왔을 땐 직원이 아무 얘기 안하던데?

이 서류는 제가 언제부터 체류를 하기 시작했는지 스위스에 알리는 아주 중요한 신고서였어요.

하마터면 의도치않게 불법체류자가 될 뻔 했던거죠.

스위스는 기록을 아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뭐든 제때 신고하고 서류 복사해두고 개인적으로도 기록을 남겨두는 게 좋아요.

스스로에게 유리한 정보들을 계속 쌓아두셔야해요!

 

바로 이 서류!

 

여러분, 그런데 제 비자가 아직도 안나왔다는 거 아시나요...

체류가능하다는 얘기 듣고 맘놓고 살긴 했는데 너무 안나오니까 은근슬적 또 불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곧 남편과 함께 프랑스 동네로 이사할 계획이에요.

프랑스에 이사가려면 제 체류 증명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런데 비자가 없으니까 제 체류를 증명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 흑흑.

 

그래서 OCP에 다시 한 번 갔다왔어요.

OCP 월, 화, 목, 금 7:30-13:30, 수 9:00-16:30까지 업무를 봅니다.

화요일날은 1시 35분에 도착하는 바람에 일단 헛탕 한 번 치고 수요일날 저 혼자서 다시 갔다왔어요.

제가 프랑스로 이사갈 계획이다, 체류를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ATTESTATION'이라는 서류를 발급해주더군요.

아무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이지만 제가 스위스의 허락(?) 하에 체류 중이라는 걸 설명하는 서류였어요.

25프랑입니다. 이 종이 쪼가리가 왜이렇게 비싸.

 

비자가 왜이렇게 안나오냐고 물어보니 이민국에 내셔널 비자든, 학생비자든, 취업비자든, 서류가 다 같은 곳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처리가 늦는 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제 비자심사는 이번 년 4, 5월로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뭐라고?!

3개월은 무슨... 비자 신청하실 때 3개월이 아니라 1년 넉넉하게 보시는 것이 심신안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비자와 취업비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더 곤란한 상황들이 있는 것 아닌지...

저는 그나마 남편빨로 스위스에 잘 남아있네요.

이렇게 날 기다리게 해놓고 "비자거절" 이러는 건 아니겠죠?!

에휴... 국제결혼이 뭐 쉬운 줄 알았나. 이민이 뭐 쉬운 줄 알았나.

C'est la vie. (사는 게 그렇지.)

 

지구촌의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화목하게 신명하게 모두 잘 사는 그날까지! 

Vive la vi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