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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프스코댁 다이어리

김치를 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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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했다.
결국 했다.
배추 사다놓은지는 일주일 넘은 것 같다.
슈퍼에서 배추를 보자마자 카트에 담긴했으나
막상 집에 오니 너무 막막하고 귀찮았다.
백종원씨 영상을 보면서 김치맛 상상만 했다.
부추도 없고 의욕도 없었다.

오늘은 왠일인지 하고싶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가.
3월 초에 일 이주 쨍쨍하고 지금까지 계속 비가 오거나 먹구름낀 날씨였다.
아침기온은 10도를 못 넘기는 날도 많았다.
이렇게 우울한 날씨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미뤄뒀던 빨래도 돌려서 햇빛 잘 드는 곳에 널어두고
배추도 춥고 깜깜한 냉장고에서 꺼냈다.

3분의 1은 물김치로 먼저 담궜다.
신랑은 물김치를 좋아한다.
맵지도 않고 시원해서 한국 있을 때부터 물김치를 선호했다.
유튜브에 10분 완성 물김치 레시피를 찾아서 따라해봤다.
소금간만 잘 맞추면 제법 맛이 나는 것 같다.


나머지는 반나절 절여놨다가 양념 잘 섞어서 김장을 했다.
그런데 양념 만들 때부터 불길한 기분.
간을 아무리 해도 뭔가 이상한 이 맛.
고춧가루 없어서 파프리카가루를 넣었는데 그게 문제였을까?
김치맛은 고춧가루가 좌우한다고들 하는데...

쿰쿰한 맛이 계속 난다.
엄마가 마른멸치 볶아서 갈아준 것도 넣었는데 그 맛인가...?
뭔가 이상하다 이상해!!
이번 김치 망한 것 같아 속상하다.
그 와중에 카메라빨 잘 받는 것 봐.
색깔 무엇?! 실제로는 갈색빛 약간 도는 빨간색인데.

그래도 며칠 기다려보기로 한다.
발효가 시작되면 맛있을지도 모르잖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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