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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안녕 2022년! 1월 1일. 나와 신랑은 우리의 특별한 친구를 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제네바 호수로 향했다. 딱히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는 너무 아쉬웠다. "뭘 하고 싶은데?" "호수가를 산책하는 건 어때?" 새해를 시작하며 평화로운 풍경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걸으며, 얘기하며... 그렇게 새해에 대한 소망과 계획을 나눠보면 어떨까? 공휴일이라 제네바 중심가에 주차하기가 쉬웠다. 평소같았으면 비싼 요금을 내며 제한된 시간에 주차를 해야하지만 빨간 날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안심하고 돌아다녔다. 호수가를 따라 쭉 걷다보니 어느새 제네바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젯또 (jet d'eau)가 나왔다. "가까이 가볼까?" 그러고보니 젯또 아주 가까이에 간 적이 없다. "그럴 리가?! 전에 나랑 한 .. 더보기
늦었지만 에스칼라드! 2016년 12월 23일 저녁 저녁을 다 먹고 테이블을 치웠다. 쟌의 어머니가 예쁘게 생긴 단지 하나를 테이블 중앙에 놓았다. 초콜릿 냄비라고 했다. “우리 에스칼라드를 기념할 거야! 에스칼라드가 어떤 날인지 기억나?” 쟌이 물었다. “음…으응?” 쟌이 전에 설명을 해준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났다. “제네바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데! 이 날이 없었으면 제네바도 없었다……. 프랑스의 사보아군대가 칠흑 같은 한밤 중에 제네바를 정복하러 왔는데 제네바 시민들이 모두 용감하게 싸워서 승리한 날이야.” “한 아주머니는 끓는 수프 냄비를 통째로 적군 머리 위에 내던졌어. 이 이야기에서 초콜릿 냄비 부수는 전통이 생겼어.” “초콜릿 냄비는 최연장자랑 최연소자가 손을 맞잡고 부숴야 돼.” 가족들이 돌아가며 열심히 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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