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관계

한국편 스페셜] 여명 - 가족이란 9월 6일 가족이란 껴안아야 하는 아픔일까 무심해져야 하는 혈연일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바꿀 수 있는 대물림일까 가족과의 재회는 기쁘기도 하고 멍든 곳을 누른 것처럼 찡-하게 아프기도 하다. 마주해야 하는 과거. 대부분 현재형으로 진행 중인 과거들. 화해하지 않은 다툼, 서로가 싫어하는 행동과 말투, 헤쳐 놓은 상처는 보통 마무리 없이 그냥 잊고 살거나 묻어두고 살다 보니...... 소중하고 애틋하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는 건 사실상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가장 무뎌지기 쉬운 부분은 가족이기 전에 한 개인이라는 점인 것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자 좋아하는 음식, 색깔, 스타일, 음악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 인생의 가치관 등등이 많이 다르다. 나는 우.. 더보기
한국편 스페셜] 여명 - 할아버지와의 기억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가도 익숙한 집안 풍경에 마음이 평안하다가도 내가 지금 한국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드문드문 모든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며'와- 나 진짜 한국에 온 거야?' 하고 놀라곤 한다. 솔직히 어떤 이들은 부모님도 아니고 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한국까지 오는 게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할아버지와 많이 가까웠니?"생각해보면 나랑 할아버지랑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하는 사이도 아니고 할아버지가 나를 살갑게 대해 주신 것도 아니다. 과묵한 우리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는 물론이고 자식들과도 대화가 많지 않으셨다.나도 모르겠다. 왜 할아버지를 이토록 좋아하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할아버지께서 어린이집 행사 때 오신 적이 있다.나는 당시 미운 7살의 시기를 정통으로 지나고 있었다. 삐쟁이, 심..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