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환승역, 이스탄불 공항에서 12월 21일, 이스탄불공항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터키까지 장장 11시간 35분을 하늘 위에 떠있다가 드디어 발을 땅에 디뎌본다. 쑤시는 허리와 퉁퉁부은 발, 냄새가 진동하는 몸. 그러나 한국을 떠나면서부터 자유로운 나의 영혼. 동시에 책임감은 더욱 가중됐지만 나는 나 자신으로 호흡하고 나 자신으로 생각하며 나 자신으로 말하기 시작한 것만 같았다. 공항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이스탄불은 어둠에 완전히 감싸져 있었다. 시침이 8시를 가리키고 있기에 저녁 8시로 생각했으나 아침이었음을 깨달은 것은 9시 쯤 되어 서서히 옅어지는 어둠을 보고서였다. '어두운 아침'. 서로 대치되는 단어의 배열이자 모순처럼 느껴지는 이 두 단어의 조합은 내가 한국에서 멀리, 한참 멀리 벗어나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