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연재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편 스페셜] 여명 - 고마운 사람들 8월 20일. 금요일 새벽 비행기라서 일찍 잠자리에 들려는 참이었다. 목요일 저녁, 신랑은 교회 회의에 참석하고 없었다. 회의는 보통 저녁 8시에 시작해 11시에 끝나곤 했으므로 기다리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런데 밤 9시가 되어 현관문이 열렸다. 신랑이 돌아온 것이다. "왜 벌써 왔어? 보통 11시나 되야 회의가 끝나잖아?" "응! 그런데 내일 너가 한국 간다고 하니까 빨리 보내주더라. 한 달 동안 너 못 본다고,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야 한데. 너랑 같이 먹으라고 디저트도 주셨어." 신랑의 손에는 근사한 모양의 디저트가 들려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발코니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디저트를 끝냈고 서로의 눈 속에 풍덩 빠져 떠다니는 별을 잡으려 했다. 비행기표 끊는 일만 남았을 때 나는 좀처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