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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

한국편 스페셜] 여명 - 일꾼 하나 왔습니다! 9월 6일 어제 자가격리가 끝나고서 나는 부모님댁으로 내 살림(?)을 옮겼다. 내가 없는 사이 집안 구조에도 변화가 꽤 있었다. 엄마 방도 생기고 아빠 사무실도 생겼다. 대신 나와 내 동생 방은 따로 없다. 왜 엄마 방을 따로 만들었냐고 하니 엄마가 아빠보다 한참 일찍 일어나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만히 누워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방에 불을 훤히 키고 먼저 하루를 시작할 수도 없어서 그냥 엄마 방을 하나 만드셨다. 엄마는 먼저 일어나시면 이 방에서 성경을 읽으시거나 책을 읽으며 먼저 하루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농사 일로 두 분 다 새벽부터 스케줄이 꽉 차 있다만. 엄마의 방은 뭔가 따뜻한 느낌이 났다. 그동안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셨는데 이 방에서 엄마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다. .. 더보기
한국편 스페셜] 여명 - 귀농부부의 하루 새벽 5시. 목청껏 우는 수탁의 울음소리. 부부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자가 격리하는 딸은 완전히 골아떨어졌다. 해가 떴는지, 부모님이 장화를 신고 밭에 나가는지 그녀는 알 길이 없다. 부부는 껌껌한 새벽부터 잘 익은 고추를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시원한 새벽 공기가 해를 보고 달아오르기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땅줄기는 티셔츠를 흥건히 적셨다. 바쁘게 손을 놀리던 부부는 해가 언덕에 나지막이 걸렸을 때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밥 먹자!" 9시 30분이 되자 배가 심히 고팠다. "아유유, 허리야." 내내 굽혔던 허리를 반대로 펴며 아내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자루 한 가득 실린 고추를 보니 마음이 퍽 뿌듯했다. 농사는 자식 키우는 것만큼이나 고생스러우면서도 보람차다는 게 참인 듯싶었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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