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보급품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편 스페셜] 여명 - 자가격리 생필품을 받다 한국의 밥알은 굉장히 무겁다. 아직 공기가 서늘한 봄날 심겨서는 장마를 거치고 쨍쨍한 여름 볕 아래 쑥쑥 자라났다가 차가운 가을 바람 불어오기 시작할 때 고개를 떨구는 벼. 자포니카 쌀은 그런 계절의 변화를 지나오며 작지만 속이 꽉 찬 곡식으로 영글어간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주로 소비되는 자포니카 쌀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쌀 중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인티카 쌀로 일남미라고도 불리는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스위스로 떠나기 전까진 알이 꽉차고 찰진 이 자포니카 쌀이 내 밥심이었다. 그렇다 보니 필리핀 친구가 우리 집에 왔을 때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 쌀은 무거워서 금방 배부르고 소화를 잘 못하겠어."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 위장이 안다. 1년동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