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고추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편 스페셜] 여명 - 귀농부부의 하루 새벽 5시. 목청껏 우는 수탁의 울음소리. 부부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자가 격리하는 딸은 완전히 골아떨어졌다. 해가 떴는지, 부모님이 장화를 신고 밭에 나가는지 그녀는 알 길이 없다. 부부는 껌껌한 새벽부터 잘 익은 고추를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시원한 새벽 공기가 해를 보고 달아오르기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땅줄기는 티셔츠를 흥건히 적셨다. 바쁘게 손을 놀리던 부부는 해가 언덕에 나지막이 걸렸을 때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밥 먹자!" 9시 30분이 되자 배가 심히 고팠다. "아유유, 허리야." 내내 굽혔던 허리를 반대로 펴며 아내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자루 한 가득 실린 고추를 보니 마음이 퍽 뿌듯했다. 농사는 자식 키우는 것만큼이나 고생스러우면서도 보람차다는 게 참인 듯싶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