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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프랑스

프랑스여행, 캠핑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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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캉스 하이라이트, 캠핑🏕️ 여름을 간절히 기다렸던 이유 중 하나.
프랑스에서 여름이면 캠핑장마다 사람이 붐빈다. 호텔보다 불편하고 챙겨야 하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추억도 낭만도 가득한 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일까.

우리의 소박한 텐트와 내 생일선물로 받은 간이의자
 

나의 여름휴가 계획은 프랑스 남부를 통과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지나 외할머니댁으로 가며 중간중간 캠핑을 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획표를 구겨버렸다. 결국 떠나는 날과 돌아오는 날만 정했다. 언제 어디에 도착해서 머무를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시간과 체력이 되는 대로 운전해가다가 저녁쯤 도착하는 지역에서 아무 캠핑장을 찾아 머무는, 모험에 가까운 여정이었다. 여름은 캠핑 성수기라 자리가 꽉 차 있을까 봐 걱정이었다. 남편이 캠핑장에는 늘 '파싸제 (나그네)'를 염두에 두고 한 두 군데 비워 놓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진짜 가는 곳마다 자리가 있긴 했다. 니스에서는 우리가 밤 9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도로에서 (불법임) 잘 뻔했지만.
 
그렇게 우리는 총 6박 7일, 각기 다른 세 지역에서 캠핑을 했다. 니스, 르 그호 드 로와, 그리고 비쉬. 짧은 내 경험에 기반하여 프랑스 캠핑 여행에 대한 정보를 나눠본다.
 

 

프랑스 캠핑장 시설은 어떤가?

프랑스의 캠핑장은 공동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 싱크대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세탁실, 수영장, 스낵바가 있는 곳도 흔하다. 별 4-5개의 고급 캠핑장 같은 경우 이런 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전기 공급 시설이 있으며 텐트 구역, 캠핑카 구역, 방갈로나 작은 별장 등 임대 가능한 캠핑 구역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의 캠핑장은 마치 하나의 마을과 같다. (출처: vieille ferme 니스 캠핑장 웹사이트)

 

유럽인들의 캠핑 사랑

캠핑을 온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국적이 다양했다. 독일, 영국, 벨기에, 등등. 국적뿐만 아니라 갓난아기를 대동한 가족, 젊은 커플, 노년의 커플, 부자지간, 솔로 등 여러 타입의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아침 일찍 텐트를 정리하고 길을 떠났다. 주변 관광지에 가는 것 같았다. 이들은 오후 끝자락 즘 돌아와 다시 텐트를 치고 수영장에서 좀 놀다가 저녁을 해 먹었다. 작은 전구를 텐트 주위로 둘러 분위기를 내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자전거를 싣고 온 이들도 많이 있었다. 이들도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는 저녁 즈음 돌아왔다. 하루 잠만 자고 떠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일주일 정도 머무는 듯했다. 밤공기가 서늘한 시점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거나 산책을 하러들 많이 나갔다. 밤에는 캠핑장 게이트 문을 잠그지만 쪽문이 있어서 캠퍼들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자유로게 드나들 수 있었다.
 

캠핑의 장점

캠핑의 장점은 체크인/아웃이 자유롭다. 예약이 필요 없다. 성수기+세계적인 관광지라면 아무래도 이른 오후부터 자리 선점에 나서야겠지만. 보통은 자리가 넉넉히 있다. 캠핑 장소가 마음에 들면 거주일을 늘일 수도 있다. 비쉬 Vichy에서 우리 옆자리에 텐트를 쳤던 벨기에 부자는 하루 캠핑하러 들어왔다가 4일을 더 머무르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저녁 7시쯤에 접수를 마감한다. 게이트도 잠기고 인터폰 서비스도 끝난다. 마음 편하게 캠핑을 누리고 싶다면 저녁 식사 시간쯤에는 꼭 근처 캠핑장에 입성하자.
또 다른 장점은 비교불가 가격. 너무 싸다. 호텔은 아무리 못해도 2인 70유로를 줘야 하는데 2인용 텐트가 있으면 평균 비수기 15유로 성수기 35유로에 하룻밤을 날 수 있다. 물론 맘 편히 샤워를 하고 편안한 침대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잠을 자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처럼 거칠게 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캠핑 추천.
 

 

주의할 점과 야생 캠핑에 대하여

프랑스에서는 인가된 장소에서만 캠핑을 할 수 있다. 즉, 마음대로 텐트를 치거나 캠핑카를 주차해서는 안된다. 다만 야생 캠핑(인가된 캠핑장 외에서 하는 캠핑)이 허락되는 경우가 있다. 여러 날에 걸쳐 등반을 하거나 트래킹, 사이클링을 할 때. 다만 한 장소에 하룻밤만 머물고 (저녁 7시부터 아침 9시까지) 머문 자리에 아무것도, 불을 피운 자리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이를 "비보악 Bivouac"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캠핑카는 비인가 장소에서 아예 캠핑을 못하는가? 그렇지 않다. 고속도로나 마을 주차장에 주차한 경우 평균 3일까지 캠핑 가능하다.

해변가, 자연보호구역, 역사적 장소에서는 캠핑이 불가하다.

비보악 (출처: https://www.argos-rando.com)
 
 
 

프랑스에서 캠핑을 향한 나의 사랑을 더해간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하늘과 산과 나무와 풀. 피부에 부딪히는 밤공기, 풀벌레의 자장가, 날 가볍게 깨워주는 눈부신 햇살. 간단히 한 끼 때우고 주변 숲 길 산책. 근처 관광지를 돌아보고 퉁퉁 부은 다리를 이끌고 텐트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는 풀장에 풍덩. 해지는 풍경 바라보며 느긋이 앉아 책 읽다가 보드 게임을 하다가 수다를 떨다가...

물론 비가 오면 제법 난처하다. 밤에 뚝 떨어지는 기온에 잠을 설친다. 낮에는 너무 더워 텐트 안에 머무를 수 없다. 해질녘에는 모기가 떼를 지어 공격한다.
그럼에도 캠핑은 너무 매력적이다. 더 자주, 계절마다 해보고 싶다. 갈 때마다 더 가볍게, 자연에 더 깊숙이 가보고 싶다. 그렇게 자연을 더 익숙하게 가깝게 경험해보고 싶다.
그호 드 로와에서의 해질녘
 

 

참고사이트

가장 대표적인 캠핑사이트 : 캠핑장 시설, 가격,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 및 예약이 가능 https://www.campingfrance.com/uk
시골지역에서 자연캠핑을 하길 원한다면 이 사이트를 https://rural-camping.com/france/index.htm
소박하고 조용한 캠핑장을 찾는다면 이 사이트를 (에어비앤비처럼 개인이 자신의 영토나 정원에 캠핑 시설을 대여해주는 방식) https://www.homecamper.fr/
 

 

 

캠핑 준비물

우리가 챙겼던 캠핑 용품 리스트. 참고가 된다면!
굵은 글씨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 텐트
  • 침낭 (여름용/겨울용 확인할 것)
  • 에어매트 (잠자리가 편해진다)
  • 에어매트 공기주입기 
  • 간이의자
  • 담요
  • 손전등
  • 응급약품
  • 모기퇴치 스프레이/벌레약

 

  • 맥가이버
  • 빨랫줄/다용도줄
  • 성냥
  • 가위
  • 수저
  • 티슈


  • 접시
  • 양념
  • 냄비
  • 보온병
  • 조리기구

 

  • 티, 커피
  • 간식
  • 통조림음식 (비상용)



  • 썬크림
  • 샤워젤, 샴푸, 비누, 손세정제
  • 긴팔, 긴바지
  • 반팔, 반바지
  • 잠옷 상, 하
  • 속옷
  • 양말
  • 운동화
  • 슬리퍼
  • 모자
  • 우비


  • 성경
  • 미술도구
  • 보드게임

 
가져가려고 했으나 짐을 덜기 위해 안가져간 것들. 조금 불편했지만 다른 솔루션이 늘 있었던 물건:

  • 이마전등
  • 베개
  • 물주전자
  • 간이테이블
  • 휴대용가스렌지
  • 세탁세제
  • 설거지용 세제
  •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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